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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기원했던 붉은 악마들.
4강 신화를 재현할 수는 없게 됐지만 경기 결과를 받아들이고 스스로 뒷정리를 하는 모습은 월드컵을 국민적 축제로 만들었습니다.
이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판정.
G조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붉은악마들의 귀가길은 조용했습니다.
허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정창욱, 서울 서초동]
"응원열심히 하고 환호성 지르고 16강 올라갔으니까 기뻐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졌으니까 집에 가서 밀린 잠이나 자려구요."
그래도 지킬 것은 지킨다!
힘이 빠지기는 해도 태극전사들 덕분에 즐거웠던 90분, 깔끔한 마무리를 잊지 않습니다.
[인터뷰:안유진, 서울 누하동]
"쓰레기통 있는데 알면서 바닥에 버리니까 화가 나요."
"자원 봉사 나온 거예요?"
"아니요, 응원하러 왔다가 끝나고 치우는 거예요."
분풀이를 할 만도 한데, 경기 결과를 깨끗이 받아들이며 진정한 스포츠 팬의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영훈·서종환]
"선수들이 최선을 다 했기 때문에 후회 없다고 생각하고요, 아쉬운 것은 개인이 안고 가는 것이지만 자기가 원하는대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선수들이 정말 멋있었기 때문에 아쉽지만 만족합니다!"
이번 스위스전의 거리응원 인파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170만 명.
하지만 경찰에 접수된 성추행이나 패싸움 등은 5건 밖에 되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큰 안전 사고도 없었습니다.
2002년, 2006년을 거치면서 전국민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월드컵.
그 뒤에는 4천 8백 만 붉은 악마들의 성숙한 응원 문화가 있었습니다.
YTN 이선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