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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중학교와 이웃 초등학교들이 상호협력 공동교육과정을 개설해 열악한 교육환경의 파고를 넘고 있다. 주인공들은 충남 부여군 석성면과 초촌면에 위치한 석성중(교장 최상철)과 석성초(교장 조한욱), 석양초(교장 이용직), 초촌초(교장 양성호) 등 4개교. 이 가운데 석성중은 2005년부터 충남도교육청의 농어촌 거점학교로 지정받아 지역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교육활동을 구현해가고 있다.
석성중이 3개초와 함께 만든 교육서비스 중 하나는 원어민 교사를 활용한 영어교육. 정규교육과정에서부터 방과후교육은 물론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학생과 주민이 함께하는 교육체제로 구성했다.
3개초에서 선발된 학생들이 석성중에 모여 배우는 초등영어회화반, 중학생들을 위한 중등영어회화반, 우수학생들을 위한 소수정예교육의 우수동아리 영어교실,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주민들을 위한 영어강좌 성인영어회화학습방 등으로 꾸며졌다.
초등영어반은 학생들의 신청이 몰릴 정도로 관심이 높다. 평생교육의 하나로 개설된 성인영어반도 인기다. 문화적 혜택이 적은 농촌지역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은 것은 물론 학부모들이 시험감독, 학교축제 등 학교교육에 자연스럽게 관심과 참여를 갖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석성중은 최근 부여군 평생교육지원우수학교는 물론 부여군 학교혁신경진대회 최우수학교, 2006 학력신장 최우수학교 등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석성중은 영어교육활동을 해외어학연수로까지 확대했다. 충남도교육청이 뉴질랜드와 맺은 영어교육협약을 계기로 농촌학생들의 문화적 식견을 넓히기 위해 방학 중 현지체험 프로그램으로 자체 개설해 추진하고 있다.
석성중이 농촌의 학력증진을 위해 마련한 방과후학습방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3학년학습방, 우수동아리학습방, 도서실학습방, 영어회화학습방 등, 특별보충반 등 5개 학습방으로 구성해 학생들이 스스로 자율적 학습능력을 갖추도록 돕고 있다.
3학년학습방에서는 중3 학생들이 자율학습과 과목별보충학습을 진행하고 중1·2 우수학생들을 위한 우수동아리학습방에서는 3명의 교사가 요일별로 과학, 영어, 수학, 자율학습 등을 지도한다. 도서실학습방은 오후 6시 이후부터 밤 9시까지 원하는 학생들이 남아 자율공부를 한다. 학원이 부족한 농촌지역의 학생들이 귀가 후 TV와 컴퓨터게임에만 빠져 지내는 것을 줄이기 위해 학교가 별도로 마련한 전략이다. 이밖에 특별보충반이 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의 기초실력을 다지는데 운용되고 있다.
그 결과 전교생의 70%에 이르던 학원수강생들이 45%로 줄었으며 학력이 향상된 것은 물론 학부모들의 우려를 기대와 찬사로 돌려놨다.
특히 도시학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유출이 줄어 올해 한 학급 증설이라는 값진 성과까지 얻어냈다. 교장과 교사들이 1년 전부터 밤낮으로 지역의 학부모들을 일일이 만나 교육향상을 약속하며 땀 흘린 결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