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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정보기술)강국, 교육열 세계 최고, 문맹률 세계 최저…. 우리나라의 긍정적 모습들이다. 하지만 미국보다 더 미국적인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를 가진 나라답지 않게 사회생활에 가장 필요한 경제 교육은 거의 ‘영점’에 가깝다. 교통신호 잘 지키기 교육은 수십 번 반복하면서도 물건 사고팔기를 비롯해 돈은 어떻게 벌고 쓰는지, 저금은 왜 하고 이자율은 어떻게 계산하는지, 외상은 어떻게 하고 어떻게 갚는지, 무역은 무엇인지, 신용카드의 원리와 사용법 등은 학교에서 안 가르친다. 따라서 경제문맹자에 가까운 대부분의 초보 직장인들은 생활경제를 동료한테 어깨 너머로 배우거나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온몸으로 익히는 게 고작이다. 20대 신용불량자가 양산되고, 30대 가장이 되었으면서도 연로한 부모에게 의지하는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한 정유회사가 협력업체 임직원 자녀들에게 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그 회사는 참가한 어린이들에게 화폐의 탄생, 주식회사 만들기, 경제의 기본 개념 알기, 저축과 이자, 실물경제 체험, 합리적인 용돈 관리, 기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놀이를 통해 어렵게만 느껴지는 경제 전반을 체험하게 했다.
‘어린이 경제리더’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경제의 개념과 지식을 쉽게 풀어내 “돈은 엄마 아빠의 지갑에서 무한정 나오는 샘물”, 혹은 “신용카드는 언제든지 쓸 수 있는 도깨비 방망이”라는 허황된 믿음을 교정해 준다. 아울러 재미있는 독후 활동으로 책에서 얻은 지식을 실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책은 생활동화를 통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경제의 원리와 개념을 배운 후, 실제 배운 내용을 생활에 적용해 보는 3단계로 구성돼 있다. 특히 어려운 경제원리를 쉽고 부담 없이 터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목부터 ‘몽룡이의 자전거’ ‘인터넷 세상의 앨리스’ ‘걸리버의 무역기’ ‘흥부의 외상값’ ‘콩쥐의 옷장사’ ‘백설공주의 무조건 아껴 쓰기’ 등 친숙한 캐릭터를 사용했다.
별책 부록 ‘어린이 경제사전’ ‘나의 경제 활동책’도 요긴하다. 특히 ‘나의 경제 활동책’은 나의 소비 스타일 분석, 원하는 것을 구입하기 위해 실제 수입과 지출 예산 짜보기, 용돈 계획표를 실천하여 제대로 돈을 쓰고 모으는 방법을 익힐 수 있게 해준다.
‘어린이 경제리더’는 가정 경제서부터 세계경제의 변화와 흐름, 환경, 인터넷, 첨단 과학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까지 담아 미래의 경제 변화를 예견하는 힘까지 키워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