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없는 교실 만드는 ”평화규칙”

뉴스일자: 2014년04월14일 21시03분

‘할 것’ ‘하지 말 것’ 5가지씩 정해

올해부터 모든 학급에 확대 실시

함께 정하니 지킬 의지도 강해져

폭력·따돌림 문제 해결에 큰 효과


평화규칙 만들기는 올해 군서중 1~3학년 18개 학급 모두로 확대됐다. 지난 3월 첫 주, 모든 학급의 오후 시간을 교과수업 대신 평화교육으로 채웠다. 학생들 간에 가해자와 피해자로 얽혔던 과거를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과거관계조사’, 학교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키우는 영상물 상영, 평화를 지향하는 ‘학급목표 설정’, 학생들이 문제 해결의 주체로 참여하는 ‘진실과 화해 위원회’ 구성 등의 프로그램을 5일에 걸쳐 실시했다. 교사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교직원협의회에서 학교 평화교육의 전체 틀과 세부 실행방안들을 공유하기도 했다. 학생부장을 맡고 있는 이강만 교사는 “학년 초라서 더 지켜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상담교사가 1교시부터 6교시까지 아이들 상담에 매달려야 했던 지난해 학년 초와 비교된다”고 말했다. 학생들 간의 다툼이 잦고, 서열까지 정해지는 학년 초에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확고히 다져둔 게 효과를 거둔 것이다.

군서중은 평화로운 학급운영을 함께 고민할 학생 동아리 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평화와 우정 동아리’에는 이미 각 학급 2명, 전체 36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동아리원들은 자신의 학급에서 정한 평화규칙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지 점검하고, 과제도 수행한다. 강 교사는 “예를 들어 스스로 따돌림을 선택한 ‘고립아’들은 없는지, 있다면 도울 방법을 찾아 실천한 후 그 결과를 나누는 등의 과제를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동아리 회원들은 전교 차원으로 확대한 평화규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발전시켜나가는 동력이 되는 셈이다.

평화규칙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평화규칙이 1년 내내 지켜지기도 쉽지는 않다. 학교폭력과 따돌림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해결을 모색하는 학생자치기구인 ‘진실과 화해 위원회’가 필요한 이유다. 진실과 화해 위원들, 가해 학생, 피해 학생이 참여해 교사의 지도 아래 해결책을 모색한다. 가해 학생의 행동이 장난인지 괴롭힘인지, 괴롭힘이라면 피해자의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하고 가해자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의 용서를 거쳐 화해까지 이끌어낸다.

박 교사는 “가해 학생은 대부분 ‘센 척’을 하며 폭력을 통해 학급 안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욕망이 크다. 진실과 화해 위원회에서 가해 학생의 잘못을 지적하고, 반성을 이끌어내면 학생들은 폭력을 통해 인정받으려는 시도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피해 학생의 경우에는 자신의 고통을 공감하는 학급 아이들을 보며 비로소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다. 학생 간의 불평등한 권력관계와 이를 용인하거나 방관하는 분위기가 학교폭력의 구조적인 원인인 만큼, 이런 권력구조를 깨고, 폭력이 통하지 않는 학급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급선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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