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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뱀일까? 오이일까?’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요즘 녹색 뱀 모양 식물이 박 사이에서 길게 몸을 늘어뜨린 모습을 볼 수 있다. 얼핏 보면 영락없는 뱀이지만, 사실은 뱀을 닮은 오이다. 이름도 그래서 뱀 오이, 또는 사두(蛇頭) 오이다.
어린이대공원은 몇 해 전부터 서울시립대에서 뱀 오이씨를 받아다 조금씩 키워오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일반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무심히 걷다 뱀 오이와 맞닥뜨린 사람은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한단다. 영농장과 물새장, 덩굴식물터널에서 볼 수 있으며, 열매는 모두 50여개가 열려있다.
뱀 오이는 원래 중국 남부 지역과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주로 재배하는 한 해 살이 식물이다. 하얀색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데, 다 자란 열매는 어른 키보다 큰 2m에 이른다. 맛은 보통 오이와 거의 똑같고, 9월 중순께 익는다. 다 익은 열매는 빨간 색을 띤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사진제공 어린이대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