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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문학과 예술을 함께 읽을 수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다매체 시대 예술의 현상학적 지형도와 미래를 전망해 볼 수 있다 하겠다. ‘퓨전(fusion)’과 ‘크로스오버(crossover)’ 예술의 시대에는 로큰 롤에 국악을 접목하고, 철학적·생활사적 관점에서 명화(名畵)를 책으로 읽는다는 것.
물리적이고 기계적인 수준에서의 결합을 넘어 문학, 영화, 미술, 애니메이션, 컴퓨터 게임 등 각 장르가 수시로 ‘헤쳐 모여’를 반복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화학적 결합을 이루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변종 장르가 태어났다 사라지고 재생산된다.
대부분 현직 문학·방송분야 교수들인 필자들은 이제 ‘작가’는 더 이상 책을 쓰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또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하는 모든 영상이나 텍스트 예술의 배후에는 스토리를 엮어, 녹여내는 ‘작가’들이 존재하고 있음을 풀어준다. 다매체 시대의 예술은 ‘진보’와 ‘발전’의 개념으로 자르기 보다는, 끊임없는 결합과 재생산을 통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된다는 것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