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임 현장] 늘어나는 소아 당뇨 원인은?

<앵커 멘트>

열 한 살 어린이가 당뇨병에 걸렸다는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언뜻 잘 믿기지 않는다는 분도 계실텐데요, 지금부터 보실 수 있습니다.

네, 요즘 이 당뇨병이 30대는 물론이고 이렇게 10대 어린이들에게서 발병하는 경우를 종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젊은 층의 당뇨병 실태를 알아보죠~ 윤영란 기자와 함께 합니다.

젊은 층에서 당뇨 발병률이 증가 추세란 얘기 그간 몇 차례 나왔었는데, 구체적인 통계가 있나요

<리포트>

당뇨 전문 의료진들에 따르면.. 요 몇 년 사이 10대와 20대의 당뇨형 환자를 임상에서 자주 만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통계는 없습니다.

하지만 젊어서 당뇨병에 걸리면 당뇨병을 가지고 살아갈 기간이 길기 때문에 합병증도 쉽고 빨리 올 수 있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젊어진 당뇨환자의 고통과 합병증을 취재했습니다.

대낮에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은 반지하에서 할머니, 오빠와 살고 있는 새미. 11살 새미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할머니가 새미의 팔뚝에 인슐린 주사를 놓습니다.

<인터뷰>조새미양 할머니 : "이것은 아침에... 이것은 지금.. 여기는 내일 아침에 내일 저녁에.. 모레 아침에 모레 저녁에 (전에 주사 맞은 것은 어디에 있어요?) 전에 맞은 건 저쪽 팔에 또 있고 있어요"

새미가 당뇨병을 앓기 시작한 건 3년 전.. 초등학교에 갓 입학해 받은 신체검사에서 혈당이 높게 나타나면서 알게 됐는데요.

그 뒤 새미는 아침, 점심, 저녁.. 이렇게 세 차례씩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혈당이 겨우 유지되는 상태라고 합니다.

<인터뷰>조새미(가명) 오빠(13세) : "잘 때 새미가 벌벌 떨어서 할머니가 잡고 제가 잡는데요. 할머니가 설탕물을 (새미)입에 넣으면 혈당이 조금 올라가서 요구르트 먹이면 괜찮아져요"

<인터뷰>조새미(가명, 11세)/ 당뇨 환자:"주사 맞기 싫고요. 병 빨리 낫고 싶어요"

혈당 조절이 안되면 자칫 위급한 상황도 올 수 있어 새미는 주사 말고도 하루에 몇 번씩 스스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 측정을 합니다. 이제는 꽤 익숙해졌는데요.

<인터뷰>조새미양 할머니:"우리가 혹시 체해도 이런 곳 한번 따려면 그렇게 아픈데 이것을 하루에 네 번씩 따니..."

의료진에 따르면 새미의 췌장은 90퍼센트 이상 망가지면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거의 만들어 내지 못한다고 하는데요.

매시간 인슐린을 공급해 주지 못하면 하루에도 혈당이 500에서 600까지 오른다고 합니다.

<인터뷰>유은경(포천중문의대 소아과) : "소아 당뇨 환자는 규칙적으로 매일 정해진 식단에 따라서 먹어야 되고 또 먹으면 안 되는데 먹고 싶고 그런 유혹으로부터 잘 조절을 하고 하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거의 매일 매일이 전쟁이죠"

두 달 전, 당뇨병과 고혈압이 심해져 할머니가 식당 일을 그만둔 뒤로는 37만원 정도의 정부 지원금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새미네 가족..

새미의 치료비에만 27만원 정도가 드니 식이요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조새미양 할머니:"잘 먹어야 하는데 형편이 잘 먹을 형편이 못 돼요. 벌어주는 사람이 없는데 아이가 이런 독한 주사만 맞으니까 자꾸 말라요. 잘 먹고 그래야 될텐데요"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렇게 새미처럼 열살 이전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지난해 환자 수만 2500명 정도. 0세부터 30대까지의 당뇨환자 수를 살펴보면, 2001년에 12만 7천명이던 환자수가 2005년도에는 15만 8천명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인터뷰>김선우(성균관의대 교수) : "원인이 확실치는 않지만 짐작하건데 체중이 늘고 복부 비만 이런 것이 다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지금 소아에도 비만이 많잖아요. 그런 비만이 오래 돼서 당뇨의 소질이 있는 아이들은 당뇨가 되는 거죠. 어른이 되기 전에 빨리..."

고등학교 3학년인 노은진양. 은진양 역시 2년 전, 학교에서 인슐린이 거의 나오지 않는 소아 당뇨 진단을 받았습니다.

<인터뷰>노은진(가명, 19세/당뇨 환자) : "기운도 없고 물도 많이 먹게 되고 화장실도 많이 가게 되고 그랬는데요. 그때 솔직히 당뇨병이 무엇인지 모르고,잘 몰랐어요. 그때는요"

매일 매일 체크하는 혈당 수치...

그리고 혈당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의료기기를 허리에 부착해 생활해야 하는 번거로움, 마음놓고 간식조차 먹지 못하는 일상이다보니 은진이는 친구 만나기를 꺼리는 학생이 됐습니다.

사실 당뇨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여러 합병증인데요. 당뇨 발병 시기가 어리다는 건 합병증 역시 젊을 때부터 시작된다는 걸 뜻합니다.

<인터뷰>최의광(내과 전문의) : "어려서부터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일단은 유병 기간이 길고 결국 유병 기간이 길다는 것은 합병증이 일찍 발현할 가능성이 많다는 뜻이거든요. "

10년 전, 당뇨병을 앓기 시작했다는 37살, 강홍식씨. 사회활동을 한창 시작하는 나이에 당뇨를 앓게되면서 치료에 적극적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 될 줄 몰랐는데요.

<인터뷰>강홍식(가명,37세/당뇨 환자) : "당뇨 앓고 나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체력적으로 힘들고 하는 것들이 가장 힘들고 또 주변 사람들이 걱정해주는 것들이 힘들죠."

혈당 조절을 못해 혈관내 노폐물이 쌓이면서 다리가 썩어 들어가는 합병증이 나타난 겁니다. 결국 지금은 한쪽 다리를 절게 되면서 일상생활조차도 버거운 상태가 됐습니다.

<인터뷰>강홍식(가명,37세/당뇨 환자) : "몸이 아프고 나서는 실감을 못했어요. 지금이야 당하니까 알게 됐죠. (무서워요?) 무서운 것까지는 없는데 불편한 거예요. 그런데 생각을 깊게 하면 좀 무섭죠. 걱정이 되죠."

당뇨에 걸리면 물과 음식을 더 찾게 되고, 소변을 자주 본다는 '삼다 현상'이 있습니다. 젊은 나이라 해도 쉽게 피로하고 무기력해지며 체중이 감소하면 혈당 검사를 받아 보라는게 전문가들의 권고입니다

당뇨병은 완쾌가 힘들어 평생을 친구 삼아 살아야 한다는 얘기까지 있는데 말이죠~

네, 비만과 운동부족, 스트레스 때문에 발병률이 더 높아지고 있다니까 평소에 건강 관리 당뇨병 예방 차원 에서라도 더 신경 써야 하겠습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