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축구교실 감독 인터뷰
'유비' 유상철 감독은 선수 시절 각국을 돌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으로 ‘유소년 축구의 중요성'을 말했다.
“‘어릴 때 제가 운동했던 것들이 잘못 됐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요. 유소년 축구에 힘을 쏟아보자는 결심을 굳히게 된 거죠.”
다음은 잠실올림픽경기장 ‘유상철 축구교실(www.ubfc.co.kr)'이 문을 연 첫 날, 축구학교를 짓는 게 꿈이라는 청사진을 보여준 유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 어린 시절 축구할 때와 지금을 비교한다면.
“어릴 때 잔디를 밟는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었다. 그러나 환경이 달라졌고, 앞으로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 사실 5~7살 아이들은 축구를 잘 모르기 때문에 공차는 것이 좋고 재밌어야 한다. 깨달았던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 축구 선진국을 많이 돌아봤을 텐데...
“얼마 전 영국을 갔는데, 부러웠다. 어릴 때부터 축구를 보며 공을 차서인지 자신들만의 축구문화가 있는 것이다. 프리미어리그의 밑바탕이 탄탄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느끼며 돌아왔다.”
- 선진국의 교육은 어떤 점에서 다른가.
“훈련 방식은 같다. 하지만 축구 선진국은 동작 하나하나마다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설명해 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차이가 난다. 경기장에서 왜 필요한가를 보여 준다는 것. 시키는 대로만 반복 훈련하는 우리나라와 비교해 볼 때 시간이 지날수록 선진국과는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 클럽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있다.
“학원 축구는 아무래도 성적에 대한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의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이유이다. 지도자의 지시에만 따르다 보니, 창의성을 상실하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의 대처 능력도 떨어진다. 선수들 스스로 ‘난 이렇게 하고 싶고, 이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하면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구축돼야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억지로 축구하게 해서는 안 된다.”
- 계획은...
“지금은 두 개 학년을 한 반으로 묶어서 진행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학년별로 운영할 생각이다. 장기적으론 축구 학교를 지어 그 안 에서 어린 선수들이 공부도 하고, 축구도 할 수 있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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