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할리우드 영화 ‘부시맨'(사진)으로 알려진 아프리카인은 바로 보츠와나의 바사르와족이다. 최근까지 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에서 전통적 방식대로 살아온 이들은 1997년 보츠와나 정부의 강제이주 방침에 따라 고향을 떠나야 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W'(진행 최윤영)가 바사르와족의 삶을 다룬 ‘2007년 1월, 우리는 고향 칼라하리 사막으로 돌아간다'편(연출 박정남)을 5일 밤 11시55분 방송한다.
지난해 12월 보츠와나 법원은 바사르와족에 대해 “칼라하리 사막으로 돌아가도 좋다”는 판결을 내렸다. 선고 직후 이삿짐을 꾸리며 분주한 나날을 보내던 이들은 W 취재진에게 “고향 칼라하리로 돌아가면 예전 방식 그대로 살고 싶다”고 밝혔다.
바사르와족 원로가 전하는 강제이주 과정은 폭력적이다. 남자들이 집을 비운 사이 여자와 어린이, 가축들만 새 거주지로 옮겼다. 끝까지 이주를 거부하면 수렵 금지, 단수 등 조치가 가해졌다.
정부의 고립정책으로 어쩔 수 없이 새 거주지에서 살게 된 바사르와족의 삶은 불행했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알코올 중독이나 에이즈에 걸리기가 일쑤였다. 향수병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결국 고향 칼라하리로 돌아가기 위해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오랜 법정투쟁 끝에 귀향의 권리를 얻은 바사르와족은 취재진에 “멋진 건물과 도시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문명화와 거리가 멀다”며 “진정한 문명이란 개개 부족의 특성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