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성장기 어린이들의 대표 질환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알레르기 질환이다. 이 가운데서도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 어린이는 대부분 온도 변화에 코가 잘 적응하지 않아 콧물과 재채기가 많이 생긴다. 특히 어린이의 코는 아직 발육이 완전치 않은 때라 코 점막의 면역성이 떨어지고 외부환경에 적응이 되지 않아 더 쉽게 코 알레르기 증상을 겪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 어린이들은 정서적으로 산만해지고 집중이 되지 않아 학업에 지장을 받게 된다. 또 신경질적인 성격이나 성장발육 등 생활습관까지 바꿔놓는 결과를 가져온다.
소아 알레르기 비염환자들의 경우 몇 가지 특징적인 증상이 얼굴에 보인다. 이는 먼저 눈 밑의 피부가 보라색처럼 어두운 색으로 변하는 ‘알레르기 샤이너’와 특징적인 ‘코주름’ 및 ‘아데노이드형 얼굴’ 등이 있다. 알레르기 샤이너는 비염 환자에게 흔한 눈 밑 담음이 생겨 일종의 다크서클 같은 것으로 소아들이 비염을 오래 앓게 되면 콧속의 혈액순환 장애로 눈 밑 안쪽에 혈액이 고여 피부색이 검푸르게 보이는 것이다. 또 알레르기 환자는 아토피, 결막염, 천식 등을 동시에 앓는 경우가 많아 눈과 코를 자주 비비면서 피부 착색이 잘 일어난다. 그러나 간혹 증상이 없어도 알레르기 샤이너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다크서클이 있는 어린이 모두를 알레르기 비염 환자로 볼 수는 없다. 알레르기 비염에 걸리면 코가 가렵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계속 코에 손을 대면서 코주름이 생긴다. 어린이들은 대개 코를 좌우로 문지른다. 이렇게 되면 코를 계속 비비게 돼 콧등 아랫부분에 수평 방향의 주름이 생기기 쉽다. 또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면 입을 벌리고 숨을 쉴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항상 입을 벌리고 있어 턱뼈에 좋지 못하고 점차 윗니가 튀어나오면서 윗입술이 올라가서 치아에 부정교합이 생길 수 있다. 늘 입을 벌린 상태로 얼굴형이 위아래로 길어지는 아데노이드 얼굴형은 아이들의 얼굴 성장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 어린이는 콧물, 재채기, 코막힘으로 학교생활 중에 알레르기성 발작을 일으키며, 알레르기성 비염 자체에 의한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인해 더욱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지며 증상이 심할 경우, 주의력이 결핍되고 일과성 틱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이렇게 정신적·심리적 문제가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상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 따라서 유아를 비롯해 어린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의 상태를 일찍 파악하고 질환인 만큼 부모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홍성관|대추밭한의원 원장, www.dcb-clinic.co.kr, (031)752-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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