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명절 음식, 배탈 설사 장염=명절에 아이들에게 가장 흔한 질환은 배탈 설사를 동반한 급성장염이다.
명절에는 기름진 음식과 육류가 많아 소화력이 약한 어린이의 위와 장에 무리를 준다. 게다가 바쁜 어른들 틈에서 매 끼를 제때 먹지 못하고 수시로 이것저것 먹게 돼 과식의 위험도 크다.
한 번에 많은 음식을 차리고 보관하다 보니 음식이 상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상한 음식을 먹으면 위급한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배탈로 구토나 설사가 날 때는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국에서 파는 전해질 가루를 물에 타서 먹이면 좋지만, 구하기 어렵다면 밥을 끓인 후 그 물을 마시게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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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이 명절에 낯선 곳에 가면 갑자기 열이 오를 수 있으므로 해열제 등을 준비하도록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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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감기=아이들은 고향에 내려가는 장거리 이동 때 호흡기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
히터를 켜 놓은 차 안에서 오랫동안 있게 되면 실내가 건조해져 기침과 고열을 동반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습도가 30% 이하로 내려가면 감기 바이러스의 활동이 왕성해져 장거리 이동으로 체력이 떨어진 아이의 호흡기에 쉽게 침투한다.
따라서 장거리 이동 때에는 자주 휴게소에 들러 몸을 충분히 움직여 주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도록 하는 게 좋다. 막히는 도로 사정상 차에서 내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1시간 간격으로 창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해주고 물을 마시게 하거나 물수건으로 아이의 얼굴을 닦아준다.
차에 타기 전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히고, 이동 중에도 틈틈이 과일이나 채소같이 비타민이 풍부한 간식을 먹여 체력을 보충하면 감기 예방뿐 아니라 멀미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피로 증후군과 알레르기 질환= 명절에는 아이가 이유 없이 열이 나기도 한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낯선 환경에서 쉽게 피로감을 느껴 열이 오를 수 있다.
아이가 열이 날 때는 시원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옷을 가볍게 입혀 열을 내려야 한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마사지해 체온을 내리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 질환도 심해진다. 특히 건조한 차 안에서 장시간 있게 되면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증상이 심해진다. 명절 음식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계란 땅콩 콩 견과류 밀가루 등 알레르기를 잘 일으키는 식품을 많이 먹으면 평소 건강한 아이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명절에는 부모가 일일이 아이의 식사를 챙겨줄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아이와 주위 사람들에 알려두도록 한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도움말:대한소아과학회 정주영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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