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 SBS `긴급출동 SOS24`가 24일, 마음의 병 때문에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는 한 엄마와 쌍둥이 아이들의 사연을 다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혼한 40대 주부 이 모씨는 최근 자신이 "8살난 쌍둥이 아이들을 심하게 때리는 데 자제할 수 없다"며 제작진에 도움을 요청했다. 확인해 본 결과, 사소한 이유로 아이들에게 매질을 가했다. 커다란 죽도로 온몸을 때리는 듯한 심각한 폭력이었다.
또한 아이들을 체벌하다며 한 달 동안 밥을 굶겼다. 때론 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나가 외딴 시골길에 버리고 오기도 했다.
주변인들이 이 집안의 사정을 모두 알고 있을 정도로 이미 오래 전부터 이런 일이 계속되어 왔다.
더 심각한 것은 이 씨가 아이들과 함께 수 차례에 걸쳐 동반자살을 시도해왔으며 현재도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이 씨는 "얼마 전 10층 건물 옥상에서 아이들과 뛰어내리기 직전에 그만둔 적이 있다"며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시도 때도 없이 이어지는 폭력과 죽음의 공포에 아이들은 잔뜩 주눅 들어 있었다. 엄마가 말을 시키기만 해도 무서운 마음에 눈물부터 쏟아냈다. 그동안 입은 마음의 상처를 엿볼 수 있는 대목.
결국 엄마는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어느덧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엄마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전문가는 이 씨가 중증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방송 중 드러난 사실에 의하면 이혼 전 남편으로부터 극심한 폭력에 시달려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상태였다. 아이들을 괴롭힌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애들이 나중에 커서 애들 아빠처럼 될 까봐...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주면서 살 바에야 차라리 지금 끝내는게 낫지 않을까...내가 엄마니까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씨가 그동안 해온 행동들은 명백한 아동학대. 제작진은 전문가의 도움을 얻어 엄마와 아이들의 치료에 나섰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병과 아이들의 상처를 깨닫게 된 엄마의 모습과 함께 그러한 엄마를 측은히 여기며 사랑을 드러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화면에 펼쳐졌다. 많은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을만한 장면이었다.
이 씨는 `엄마 사랑해요. 죽지 마세요` 라고 쓴 아이들의 편지를 읽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희망을 약속했다.
사연을 접한 시청자들은 "방송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 "다시는 이런 불행이 없기를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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