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 "우리 건훈이는 꿈이 무엇일까?"란 말을 자주 했다. 그러면 아이는 남들이 들으면 황당하다고 할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저는요, 고릴라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고릴라 손만 잘라가서 고릴라들은 숲속에서 고생하다 불쌍하게 죽어간다고 해요." 또 어떤 때는 "세계적인 투자가가 되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 패션모델도 해 보고 싶어요. 무대에 서서 멋있는 옷을 입고 걸어 다니면 좋겠어요." 등등.....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그럼, 다 할 수 있지. 사람이 마음 먹고 하고자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지."라고 동조를 해 주었다.
꿈이 있는 아이는 조금 뒤쳐지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변함없는 내 소신이다. 인생의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시기에 작은 것에 연연하다 중요한 것을 잃지 말고, 좀더 멀리
크게 볼 것을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인생의 밑그림을 젊은 엄마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아이가 인생의 밑그림이 될 만한 커다란 꿈을 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은 부모, 특히 엄마의 몫이다.
영국 버진 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이 15살 때 그의 부모님은 우리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생각하도록 교육을 시켰다. 즉 그것은 아들이 어린 나이지만 부모의 꿈을 투영시키기 전에 스스로 세상을 변화 시킬 만큼 큰 역할도 할 수 있게 이끌어 준 것이다. 그 나이에 '스튜던트'라는 젊은이들 잡지를 만들며 공부외에 다른 일에 빠져 들었어도 그 부모는 그가 언제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격려해 주었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브랜슨 회장의 부모는 아들의 개성과 능력을 알고 있었기에 하고 싶어 하는 일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었다. 그의 어머니는 적극적으로 '스튜던트' 일을 도와주었다. 기사를 써 주기도 했고 아껴 모은 돈으로 용돈을 주기도 하며 아들이 만나야 할 사람들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그는 고대사를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낙제를 했지만 훗날 20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그룹의 총수가 된 것은 아들의 개성과 능력을 잘 알고 인정해 준 부모님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 이었다.
물론 부모의 기대가 아이들의 욕구를 앞질러서도 안 되고, 부모의 욕심이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는데 영향을 미쳐서도 안 될 것이다. 이런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선 아이와 끊임없는 대화가 필수적이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 하는지, 아이에게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은지를 파악하여 아이가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이다.
강요나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아이와 함게 꿈을 세우고 구체화하며, 현실화 해 나가는데 도움을준다는 생각이 필요하다. 사랑하는 아이을 작은 물에 가둬놓지 말자. 작은 물에 가둬 놓는 것이 사랑이라는 착각도 하지 말자. 아이를 사랑한다면 커다란 꿈을 갖게 도와 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세상이 얼마나 크고 넓은지, 얼마나 많은 기회와 가능성이 아이를 기다리고 있는지, 이 세상에 도전해야 할 것이 얼마나 많이 남아 있는지 알려주는 것 부터 시작해 보자.
- '엄마의 말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한다' 작가 박동주 글 中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