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웃을 때인가?'
KBS 2TV ‘연예가중계’가 올해 27세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탤런트 이언의 비보를 밝은 분위기속에서 전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한 개인의 사망소식을 놓고 무성의하게 방송했다는 시청자들의 비난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
23일 방송된 KBS 2TV '연예가중계'(진행 김제동.이선영)에서는 이언의 사망소식을 다루며 어이 없게도 패널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해 시청자들로부터 빈축과 함께 황당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종전의 분위기나 정서상 통상 연예인의 사망 소식은 고인을 추모하고 애도하는 엄숙한 분위기가 대세다. 그 어느 소식보다도 진지하고 차분하게 전달했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이날 방송에서 이언 사망소식을 전한 강지은 리포터는 시작 전 웃음을 터뜨리는가 하면 곧바로 사과멘트도 없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 시작 부분에 이언 사망소식을 전한 강지은 리포터는 긴장한 탓인지 이언 사망소식을 전하려 입을 열었으나 혀가 꼬이면서 발음이 새는 실수를 했고 이에 그는 웃으면서 다시 발음을 정정했다. 정정하면서까지 웃음을 멈추지 않았던 것. 매끄럽지 못했다고 말하기엔 다소 무책임한 엄연한 방송상 사고였다.
그러나 이를 제재했어야할 MC 김제동과 이선영 아나운서 역시 그대로 방송을 이어가는 등 상식 밖의 모습을 보여준 것.
여기에 그치지 않고 MC와 패널들은 이언 소식 다음에 올림픽 메달 소식을 화제로 삼으며 진지한 분위기와는 먼 즐거운 분위기로 일관해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이언의 죽음을 상당 부분 왜곡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고 이언의 사망이유는 21일 새벽 1시30분께 KBS 2TV 드라마 ‘최강칠우’의 종방연에 참석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중 서울 한남동 고가도로 앞 가드레일을 들이 받아 경추골절로 유명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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