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학교 서울지역 영리업체 빅3사에서 독식

서울지역 방과후학교 프로그램 상당수가 이른바 ‘빅3’ 사교육업체에 의해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안민석(민주당) 의원이 22일 교과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정부가 영리단체의 방과후학교 참여를 허용하면서 지난해부터 사교육업체의 참여가 급증했다. 2010년 상반기 현재 서울지역 420개(33%) 학교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사교육업체를 활용하고 있으며 사교육업체가 담당하는 강좌 수는 5613개로 전체 강좌의 9%를 차지했다. 2009년 184학교, 1313개 강좌에 비해 학교 수는 2.5배, 강좌 수는 4배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소위 ‘빅3’ 업체로 불리는 대규모 사교육 업체들이 강좌를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교로 1635개(28.4%)를 운영, 올해 18억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2위는 아모르에드, 3위 정안교육으로 이들 3개 업체가 전체 영리단체의 강좌 수 50.4%(2902개), 매출 47.6% (30억2000여만원)을 차지했다.

안 의원은 “방과후학교 영리단체의 참여 규제가 완화되면서 대형 사교육업체의 노다지시장이 됐다”며 “영리단체 속성상 수업료 증가는 불을 보듯 뻔하고 수학여행업체 선정 비리처럼 비리가 생겨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리단체가 값싼 교육비로 양질의 프로그램를 마냥 제공해 줄 거라는 것은 교과부의 순진한 기대일 뿐”이라며 “향후 방과후학교 운영의 투명성과 내실화를 위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희 기자sorimoa@segye.co

출처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