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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대체복무의 일환으로 행정관청에 배치돼 26개월간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공익근무요원들. 일부 나사 풀린 공익요원들의 행태가 사람들의 입줄에 오르내리기 일쑤지만, 소수의 잘못을 빌미로 전체를 평가절하 하면 오산이다.
아름다운 가정교사를 자청한 공익요원들이 있다.
전주시 덕진구 소속 공익근무요원 14명으로 구성된 ‘스터디-드림팀’. 내로라하는 대학 출신의 요원들로 구성된 드림팀원들이 특별한 과외선생으로 나선다.
빠듯한 살림 탓에 과외는 커녕 학원수강 조차 하지 못하는 관내 저소득 가정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주 4회 8시간씩 방과후 학습지원을 하기로 한 것.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전북대 등에 재학하거나 졸업한 팀원들은 구청측의 제안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동참을 선언했다. 이렇게 꾸려진 팀원은 14명. 대부분 20대 초반의 대학 재학생들이지만, 졸업 후 대학원에 재학 중인 요원도 있다. 아르바이트로 과외는 해본 적은 있지만 봉사활동은 처음이다.
올해 서른 살로 드림팀의 맏형격인 김도헌씨(덕진구 세무과 근무)는 연세대를 졸업한 법학도다. 꿈나무 방과후 교실의 과외교사 모집 소식을 듣고 팀원이 된 그는 보람있는 일에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단다. “무료하게 지내버릴 수 있는 26개월의 복무기간 동안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원에도 가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정성껏 가르쳐서 학업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멋진 공익요원 오빠(형)들을 과외선생으로 맞이하는 학생들은 금암동과 인후동, 진북동, 덕진동, 송천동 등에 사는 중학교 1,2학년 27명이다. 이들은 11일부터 구청과 각 동사무소 등 6개 장소에 분산돼 3∼5명씩 영어와 수학 소그룹 과외를 받게 된다. 한 시간에 수십 만원씩 하는 과외도 있다지만, 학원조차 변변히 다녀보지 못한 이들은 난생 처음인 과외수업에 벌써부터 마음 설렌다.
첫 수업에 앞서 10일 오후 5시 덕진구청에선 팀원들과 학생들의 첫 만남의 자리가 마련됐다. 서먹한 만남이었지만 과외선생과 학생으로 대면한 이들 사이에서는 진지함이 묻어난다.
“단순한 학업성적 올리기식 과외가 아니라 아이들이 사회로부터 받았을 상처를 어루만지고 인생에 대한 좌표를 찾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공익요원들. 이들의 나눔 실천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덕진구는 일명 ‘공익과외’를 올 12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대상을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새전북신문 이윤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