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농촌의 한 작은 학교가 방과 후 학교 교육활동의 강화를 통해 농촌 학생들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천안시 입장면 하장리에 위치한 양대초(교장 김영관)가 구상한 농촌학교의 경쟁력 무기는 학생들의 특기·적성 계발활동.
지역 내에 학원 하나 없고 저소득층이 대다수인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올해 충남도교육청의 농어촌지역 중심학교로 선정돼 운영에 들어간 양대초는 이를 통해 열악한 농촌교육환경의 벽을 넘고 있다.
양대초가 있는 입장면은 경기도와 충북과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다. 1970년대 탄광도시로 유명했으나 오늘날 도시개발이 급팽창 중인 인근 천안과 경기도로의 인구유출이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대초 역시 학생수 부족과 지역 내 저소득층 증가로 고민을 해왔다.
이를 위해 타개책으로 양대초가 내건 것은 방과후 학교 활동. 리코더부, 서예부, 문예부, 한자부, 종이접기부, 수예부, 체육부, 독서부, 디자인부, 그리기부, 컴퓨터부, 사물놀이부 등모두 12개 부서다.
대도시 학교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부서들이지만 그동안 농촌학교에서는 학교예산 부족과 저소득층 학부모의 부담증대로 제대로 실시해 올 수 없었던 실정이었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수업종료 후 실시되는 이 교육활동들은 학생들의 희망과 특기·적성에 따라 나눠 실시된다.
한 부서당 8-10명으로 구성된 점이 장점이다. 소규모 학교의 특징을 한껏 살려 학생 개인별 맞춤형 집중수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관심과 참여는 이전과 확연히 달라졌으며 학습동기 증대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농촌학교를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가슴깊이 눌러왔던 학생들의 교육욕구가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것이다.
5·6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어교육도 외국인 원어민 활용으로 분위기가 급진전됐다. 인근 입장중학교와의 교육과정 공동운영프로그램에 따라 원어민을 영어보조교사로 처음 채용하게 된 것.
영어를 배워도 학교 밖에서 사용할 기회가 없었던 학생들은 짧은 영어단어들을 사용하면서도 원어민과 의사소통하는데 자신감을 익혀가고 있다. 교사들도 원어민들과 함께 영어교육 진행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에 힘입어 양대초는 이와 연계된 각종 교육활동들을 구상 중이다. 교과지식을 확대하기 위한 현장체험학습에 이어 수련활동들을 마련했다.
또 올 여름방학 때 방학중 학습프로그램으로 독서캠프, 과학캠프, 원어민영어캠프, 예절·한자캠프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학부모 박소진씨는 “사는 곳이 천안시내와 멀고 부모들이 대부분 맞벌이여서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기회를 마련해주지 못해 늘 가슴이 아팠다”며 “이번 농어촌중심학교사업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큰 혜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朴鄭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