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매월 한차례 등산을 통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키우는 초등학교와 수화(手話)를 익혀 ‘손말 노래 부르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학교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학교는 경남교육청의 특수시책인 ‘1교(校) 1특색 교육활동'의 하나로 등산과 손말 노래를 채택했다.
마산 신월초등학교는 지난 3월부터 전교생 1,940명이 매달 한차례씩 학교 인근 청량산으로 ‘우정 등산'을 하고 있다. 이 학교는 방과후에도 학원 수강 등으로 산에 오를 기회가 적은 어린이들에게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여유로운 마음도 갖고 체력도 길러주기 위해 1ㆍ2학년, 3ㆍ4학년, 5ㆍ6학년으로 나누어 산에 오른다.
등산 과정에서 주변 풀과 나무, 곤충들을 관찰하는 현장학습도 곁들여 학생들이 왕복 2시간의 등산시간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탁수동(60) 교장은 “어린이들을 자연 속으로 이끌어 주는 것 자체가 교육”이라며 “처음에 힘들어 하는 코흘리개 1학년들도 자연 속에서 친구나 선ㆍ후배 사이에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우며 정을 쌓아 가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창원 안남중학교는 전교 42학급에서 1명씩을 선발 ‘손말 노래반'이란 동아리를 구성해 전문가로부터 1주일에 1시간씩 수화를 배우고 있다.
손말 노래반 동아리 회원들은 강사로부터 배운 수화를 자치활동 시간을 통해 자신의 학급 학생들에게 다시 알려준다.
이 학교는 ‘손말 노래로 하나되는 안남인의 친구'란 주제를 정해 손말 노래기 부르기 활동을 벌여 전교생 1,800여명은 물론 교사들도 애국가를 수화로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췄다.
학생들은 10월 학교 축제 때 평소 갈고 닦은 수화 노래 실력 경연과 발표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영규(59) 교장은 “수화를 통해 청각ㆍ언어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길러 주고 장애인과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삶을 실천토록 하는 등 교육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