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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치히(독일)=김영상 기자】“축구경기는 기싸움 아닙니까. 한민족의 신명과 기운을 받아 태극전사들이 잘 싸워주길 바랍니다.” 19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 아우구스투스 광장에서 만난 김덕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희과 교수가 예술학교 학생 20여명과 함께 신명나는 판을 벌이자 금세 독일인 400~500명이 삥 둘러선다. 마냥 신기한 표정들. 김 교수의 예술단원들은 버나, 곰방대, 상모 돌리기, 열두바리 등 신나는 한국의 장단을 울렸다. 김 교수는 중간중간 추임새를 불어넣어 흥을 돋웠다. 독일인들 반응이 곧 나왔다. 한 독일여성은 다리를 흔들기 시작하더니 어깨를 들썩거렸다.
그는 7일 예술학교 한누리전통연희단원 20여명과 함께 독일땅을 밟았다. 뮌헨을 출발해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쾰른을 거쳐 라이프치히까지 신명나는 대장정을 펼쳤다. “씨름 등 우리 조상들의 경기에는 언제나 괭가리와 장구가 있었습니다. 월드컵 전사들을 위해 우리의 가락을 독일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예선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을 응원하기 위해 하노버역에서도 판을 벌인다. “독일인들이 처음엔 구경만 하다가 나중엔 함께 춤을 추기도 합니다. 우리 가락이 먹히고 있다는 증거예요.” 실제로 옛 동독의 땅인 라이프치히에선 괭가리가 처음 울렸다. 바흐와 멘델스존의 둥지였던 라이프치히에서 괭가리의 첫 울림은 의미가 크다. 단원인 이주예(예술학과 3학년)씨는 “독일을 돌며 고생하고 있는 만큼 우리의 정성이 태극전사에 전달됐으면 좋겠다”며 “박지성 파이팅”이라고 외쳤다.
예술단 공연을 한참 구경하던 독일인 미샤일 뤼컴먼씨는 “한국 가락의 느낌이 정말 좋다. 한국에 이런 멋진 음악이 있는 줄 생각지 못했다. 한국축구에 대해선 잘 몰랐는데 꼭 경기장에 가고 싶도록 만들어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