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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썽꾸러기 청소년 발랄한 좌충우돌 그린 프랑스 명랑만화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가족'은 지난 1989년 첫방송 이후 현재까지 17개의 시리즈를 만들어낸 인기작. 호머 심슨과 그의 가족들이 보여주는 엽기적인 행태는 강한 중독성을 갖는다. 최근 국내에 소개된 프랑스만화 '뒤코비는 너무해'(오유아이·전 10권)는 바로 이 '심슨가족'의 캐릭터 바트 심슨을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프랑스에서 100만 부 이상 팔렸고 불어권 매체를 통해 매주 200만 명의 어린이가 읽는다는 '뒤코비는 너무해'는 말썽꾸러기 학생 뒤코비의 일상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구구단을 못 외워 호시탐탐 커닝 기회만 노리는 주인공 뒤코비는 공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아껴뒀다가 친구의 시험답안을 베끼는데 쏟아붓는 엽기적인 꼬마.
그렇다고 뒤코비가 그저 열등생만은 아니다. 선생님의 권위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교실을 놀이터로 만드는 능력은 비범하기 이를 데 없다. 판박이식 우등생 양성 교육에 익숙한 한국의 청소년들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기행을 이어가지만 선생님이 내리는 벌은 교실 뒤에 서 있게 하는 것 뿐.
이 작품의 내용을 구성한 만화가 지드루는 초등학교 교사 생활을 했던 인물.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재미있고 즐거웠던 일들을 살려 '뒤코비는 너무해'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림을 담당한 고디는 70년대 프랑스 인기 만화 잡지에 명랑 만화를 연재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틀에 박힌 주입식 교육으로는 아이들의 발랄함과 다양한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게 작가의 메시지. 모든 아이들이 우등생 흉내를 내는 것은 진정한 가치 실현을 막는 일이라고 말한다. 김종우기자
- 지역의 빛으로 독자의 희망으로 (부산일보 창간 60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