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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테이지]춘천인형극제
매년 이맘 때쯤 찾아오는 아기자기한 인형극 축제 춘천인형극제가 올해로 벌써 18년째를 맞았다. 9일 시작한 축제는 올해도 체코 이탈리아 스페인 등 해외의 7개 극단과 국내의 40개 전문극단 및 31개 아마추어극단 등 모두 78개팀이 참가해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15일까지 계속되는 축제는 총 207회의 공연으로 이어진다.
올해는 `어린이에게 꿈을, 모두에게 사랑을`이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화려한 개막 퍼레이드와 불꽃놀이로 막을 올린다.
`서울인형극회` `우리인형극단` 등 4개 국내 인형극단의 공식초청작과 체코 `오스트라바 주립극단`, 슬로바키아 `안톤안델르 전통인형극단` 등 7개 해외 인형극단이 무대에 오른다.
국내 초청작들은 한국적인 색채를 분명히 드러내고 해외 초청작들은 형식과 내용이 모두 다채롭다.
`넙떠구리 콩쥐의 노래`는 모래를 이용해 토양에서 나오는 한국인의 정서를 콩쥐팥쥐 이야기에 녹여내고 `동굴 속 거북이`는 시골의 놀이와 상상 속에서 펼쳐지는 바다 속 모험을 함께 풀어낸다.
고정관념을 깨고 역동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해외 초청작들은 매년 관심거리. 이탈리아 로라키벨 극단은 손이 아닌 발로 캐릭터를 창조한다. 발바닥 무릎 손등 등 신체부위에서 다양한 캐릭터가 나와 시선을 집중시킨다. 줄인형극인 스페인 극단 페르포의 `청소부 아저씨 요와킴`은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지저분한 도시를 깨끗이 치우는 요와킴을 통해 환경과 권력을 재미있게 표현해낸다. 슬로바키아의 안톤안델르전통인형극단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서커스`는 아슬아슬한 의자 묘기, 아름답고 우아한 줄타기 등 저글링과 아크로바트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다.
중국과 일본의 합작극 `서유기-손오공과 백골마녀`는 애니메이션에 못지않은 컬러풀한 무대를 펼쳐보이고 지난해 체코 오스트라바인형극제에서 어린이를 위한 공연 부문 최고상을 수상한 일본 극단 노리사와의 `노리사와의 명작동화`도 춘천을 찾는다. 관람료는 해외 공식 초청작은 6000원, 일반 공연은 4000원이다.
공연 관람도 관람이지만 무엇보다 차별화된 춘천인형극제의 강점은 바로 체험. 인형이 만들어져 무대에서 공연되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해보는 `번개인형극`과 더불어 인형 제작법과 조정법, 연출 이론에 대한 워크숍 등 국내 인형극의 질적 향상을 위한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