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이른바 X파일 보도의 파장이 커지자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희준 기자!
삼성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는데 어떤 내용이 들어 있습니까?
[리포트]
삼성은 오늘 사과문을 통해 '불법적인 도청 테이프와 녹취록을 근거로 한 최근의 언론보도 사태에 대해 내용의 사실 여부를 떠나 사회적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삼성그룹 임직원 일동' 명의로 된 사과문을 통해 '알려진 내용이 사실과 다르고 소문에 불과한 것도 있고 왜곡되거나 과장된 면도 있으나 이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되고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스럽기 그지없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은 또 지난 99년 지금 문제가 되고 도청 테이프를 거액을 요구하며 사 달라는 제의를 받은 적이 있으며 이러한 테이프가 공개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자진하여 국가기관에 신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은 또 이번 사태의 원인이 된 불법도청과 무책임한 공개와 유포는 개인의 인권 확보와 우리 사회의 민주 발전을 위해 반드시 근절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삼성은 사과문에서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구습을 단절하고 투명한 경영으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하는 기업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오전까지만 해도 법적인 대응이라는 강경 분위기가 강했었던 것 같은데 삼성이 갑자기 사과문을 낸 이유가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여론 악화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대국민 사과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법적인 대응 원칙만으로는 사태 진정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 오전 8시반부터 3시간 가까이 구조조정본부 팀장회의를 벌인 끝에 대국민 사과를 하기로 결정됐습니다.
X파일 보도가 계속 이어질 경우 삼성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여론이 악화될 것을 우려해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먼저 국민에게 사과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실명을 밝힌 언론보도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을 한다는 원칙은 그대로라고 밝혀 소송에 대한 준비는 하고 있음을 알렸습니다.
삼성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일단 사태 진정에 나서고 있어 언론사에 대한 소송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는 늦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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